회색빛 바다 위에 눕는다




회색빛 바다 위에 눕는다


빛고을에 가을이 머물다 간다
시간을 정지 시켜 놓고 울며
가슴 떨려 뒤돌아 보지 못하고
떠나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단풍나무 숲 우는 소리 쫓다가
하얀 솜털구름 위에 누워 보자고
허리춤 꼬옥 끌어 안고 걷던 길섶
끝이 보일까봐 현란히 주춤주춤

벼랑 끝에 내몰린 선홍빛 가을
빛 바랜 아쉬움 투덜투덜 남기고 
바다를 닮은 눈물 펑펑 쏟으며
회색빛 겨울바다 위에 눕는다


2009. 11. 6.

글 / 산정 장윤진
그림 / 서양화가 정선희

by 한국화가 | 2009/11/06 01:50 | 그림과 시1 | 트랙백 | 덧글(0)

누가 인연의 물길을 놓았으랴



누가 인연의 물길을 놓았으랴


가을이 오면 겨울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고
잠시 않아 주섬주섬 풀어놓았던 여름을 추슬러
조용히 자리를 비켜 주듯이,
겨울차표를 미리 예매해 탁자 위에 놓아두듯이,
인연의 물길 또 한 그러하지 않을까.

기별 없이 오더라도 안아주고 섭섭하여 가더라도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앞길을 쓸어줄 수만 있다면
굳이 道공부를 하지 않았어도 존경을 받으리라  

일상 앞에 달려드는 조급증과 분노를 절제하지 못한다면
주위의 좋은 인연들의 마음을 다치게 할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파멸을 가져올 수 있는 개연성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본적이 있는가

인연의 핵심이 바로  지인들이 믿고 따를 수 있도록 하는 정신修養이다.
마음을 정갈히하고 행동을 바르게 하여 타의 존경심과 명예를 얻어
사랑을 받고 산다면 맺어진 인연들에게 窮極的(궁극적)으로
삶의 존재감을 일깨워주며 좋은 인연이 되어주는 것이다.

10월이면 한 달 내내 시월의 마지막 밤을 멋지게 보내자고 한다.


어찌하면 좋을까 고민 할 것도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지인들, 인연이 되어준 아름다운 사람들과
한적한 곳에서 차를 한잔 마셔도 좋을 것이고
함께 여행을 다니며 이런저런 閑談을 나누어도 좋겠고
마주앉아 시와 노래로 마음을 보여 주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바쁜 생활을 탓할 것이 아니라. 전화로 다정스런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도 참 아름답지 아니하겠는가!

외롭다고 느껴지는 것은 자신의 울타리가 높아햇볕이 들지 않는 것이고
고독하다고 느끼는 것은 소중한 인연을 홀대하는 것이다.
또한 운이 없다고 느끼는 것은 상대적 박탈감만 마음에 품고
괴로워함이다.

줄 것은 없어도 따스한 마음하나만 떼어주어도 되고
얻은 것이 없어도 옆에 있어주기만 한 것으로도 감사하는 넉넉한 마음

오늘 그런 사람들을 만났다. 아름다운 인연이 되어준.....

편견을 둘 필요도 없고 이념도 없이 모였다.
시간이 지나서 이데올로기(Ideologie)와 데모크라시(democracy)로 
변질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어느 집단이고 단체가 만들어지면 세포 분열을 하듯이
사상들이 분열한다. 개개인의 성향이 같은 쪽으로
이합집산(離合集散)하기마련인데 그럴 필요가 있겠는가

처음에 순수하게 만났으면 순수한 마음을 받아주고 존중해 주며
편안한 동행인이 되어주고 道伴(도반-함께 공부하는 사람)이 되어주어
고운 인연이 되어준 이들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살아감에 감사하고
행복해 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종교와 정치는 열외의 타인들에게 맡겨 놓고
형제와 이웃 그리고 친구처럼 허심탄회(虛心坦懷)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아도 편안한 사람이 되어 주면 아니 되겠는가.

만났다가 헤어지면 또 보고 싶고 마음에 부담이 없는 사람
나에 말실수를 염려하고 근심하지 않도록 아니 들은 척
나의 부족한 작은 행동까지 탓하지 않는 안온한 사람

우리는 서로에게 아름다운 마음으로 인연이 되어주어
오래 오래도록 이야기하며 기억에 남는 인연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갑자기 바람이 쌀쌀맞게 성을 낸다.
조금만 참고 견디면 다시 따뜻한 기운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

인연이 아름다운 것은
낙서가 없는 하얀 종이

인연이 눈부신 것은
미소가 맑고 밝기 때문

인연이 아름다운 것은
언제든지 마음을 놓을 곳

인연이 아름다운 것은
고운 님 만난 처음 같아

사랑한다는 말을
함부로 쓰지 않는 님이시라


2009. 11. 4.

그림 / 산정 장윤진
글 / 산정 장윤진

by 한국화가 | 2009/11/04 01:19 | 그림과 시1 | 트랙백 | 덧글(0)

거제도 명사 해수욕장

10월의 마지막 날

여명이 밝는 풍경을 스켓치했다
아래 사진 한 컷은 거제 명사 해수욕장에서 찍었다

2009. 11. 1.

사진 / 산정 장윤진







2009년 10월의 마지막 날
거제도 가는 길 위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며..................


2009 10. 31.

사진 / 산정 장윤진














































by 한국화가 | 2009/11/02 17:21 | 내마음의 수첩 | 트랙백 | 덧글(0)

가을향기 가득한 당신의 방



            가을이면 뒷산에 주렁주렁
            대추나무 외로움 열리듯
            열병을 토하는 붉은 계절

            지나 온 흔적이 지워질
            봄이 오기까지
            서러워 어눌한 몸짓

            유년의 베아에서
            걸러낸 인생의 의미 
            행복해야 할 의무감

            매 해 품앗이하는 애증
            불편부당한 짝사랑
            당신 것이 아니라오

            기다리는 신부가 찾아 온
            아름다운 가을 들녘 
            가을향기 가득한 당신의 방

            그대 바람대로 이루어져
            행복에 겨워 눈물 그렁그렁
            발그스레 활짝 웃는 미소

 


            2009. 10. 30.

            그림 / 산정 장윤진
            글 / 산정 장윤진

by 한국화가 | 2009/10/30 13:47 | 그림과 시1 | 트랙백 | 덧글(0)

산정 장윤진의 그림이야기 68



산정 장윤진의 그림이야기 68


수도암의 눈꽃 축제


인연을 만들자고 하면 인연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좋은 인연과 나쁜 인연으로 나뉘어 여로의 동행인이
되기도 하지만 악연으로 땅을 치고 후회하기도 한다.
옷깃만 닿아도 인연이라 하는데 처음 만나 속마음을
어찌 알겠는가 말이다.
사람의 마음속 깊이는 자로 잴 수가 없다고 하지 않던가.

사계를 만난다.
산야에 돋는 풀과 나무를 일일이 다 알 수가 없다.
몸에 補(보)가 되는 식물도 있고 해가 되는 독초도 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무명초라도 생명이 소중함에 있어서
우주에서 보면, 인간과 동등하다.  구성원으로서 말이다.

자연에 사람만 있어서도 안되고, 풀만 있어서는 된다(?)
거기까지는 알 수가 없는 필자.
암튼! 공생관계와 먹이사슬이 깨끗하고 싱싱해야
썩지 않고 정화되어 아름다운 자연이 보존되는 것이다.

인연이란 가물면 비가 와 주어야하고
풍년이 되려면 겨울이 적당히 추워야 한다.
여름이 있어서 겨울이 포근하고 봄을 기다리는 그리움이
한층 더 시인과 화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인연법이다.

어느날 산정갤러리에 스님이 찾아 오셨다.
해인사 선방에서 참선하시는 스님이 동안거가 끝나고
도반들과 목욕을 마치고 포행을 오셨는데
나에게는 첫 인연이었다. 차를 끓이고 차를 마시며
자연을 화제로 이야기 끝에 가야산이 바라다 보이는
김천 수도암에 가면 연꽃 봉우리에 해가 떠오르는데
환상적이고 장관이라고 하신다.

추운 2월이니까 음력으로 정월보름 즈음 인가보다
눈이 오다 말다하던 날 용감하게 길을 나섰다.
수도암 입구까지는 그런데로 갔다.
입구에 도착하면서부터 눈이 실실 오는 것이다.
아차 싶은데, 마침 수도암에서 불자들을 위해
가파른 산길의 눈을 치우는 개량 불도저가
쌓인 눈을 치우면서 내려오는 것이 아닌가.

나를 초대한 스님의 배려로 하루를 거하게 되었다.
새벽 염불 소리에 눈을 뜨니
산중이 온통 눈으로 덮혀 환상이었다.

요사채 앞마당에 아마 3~40cm는 눈이 쌓였었다.

부랴부랴 스켓치를 하고 연꽃 봉우리에서
해가 떠오르는 경이로운 장면을 보게되었다.
새벽아침 해가 가야산에 떠오르는 그림과 겨울 산사를
그렸지만 겨울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산수화그림을
소개한다.

제목: 수도암의 눈 축제
규격: 46cmx37cm
재료: 화선지 + 먹
작가: 산정 장윤진
제작: 2006. 2. 8


2009. 10. 29.

그림 / 산정 장윤진
글 / 산정 장윤진

by 한국화가 | 2009/10/29 08:47 | 장윤진의 그림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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