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에 번뇌 씻으랴






















흐르는 물에 번뇌 씻으랴


차갑게 식은 겨울이 어름옷을 벗는다.
하얀 알몸 곱디고아 시선을 집중하니
애틋한 대화가 오고간다.
가슴에 시리도록 앙금으로 남은 情爭

“다 흘려보냈느냐“
“아.............”
“아직도 얼려놓았구나”
“..............”

추심(推尋) 식어 싸늘한 겨울 옆에서
무료한 일상을 짊어지고 서성이니
오만가지 잡동사니 쓰레기가 바람에 날린다.

소리소리 긴 여운 千里 걸어 온 물길
사바세계 혼탁하니 정제된 맑은 소리로
산이 있고 나무가 있으매 물이 필요하다네

心谷 물길 따라 가려니 오명(烏鳴)을 잡은 번뇌

구르는 조약돌에 치일지언정 巡吏의 끈
결코 놓지 않으려네.

법당 앞 움푹 패인 발자국에 世俗 속내
다 솎아 담아 놓고 허기(虛飢)에 지친 긴 世波
고운님 봄맞이하려 흐르는 물에 번뇌 씻으랴
칼바람 山間田畓 괭이질하며 내달린다


2012. 1. 28.

글 / 산정 장윤진

사진 / 산정 장윤진

by 한국화가 | 2012/01/28 21:29 | 수필.에세이 | 트랙백 | 덧글(0)

연인(戀人) 일서(一書)

연인(戀人) 일서(一書)

 

함께 있으면 “행복하다“고 단정지을 수 있음은
자신의 존재감(存在感)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사랑을 줄 대상이 있고 사랑 받고 있다는 확신.

 

사랑하는 사람과 한 공간에서 기쁨을 가슴으로 느끼려고
먼 길을 나섰다. 경기도 시골, 북한강 강물이 흐르는 한적한 곳
자그마한 찻집이 있었다. 그림이 많이 걸려 있는 갤러리처럼
아늑한 그 곳, 장작 타는 냄새가 매캐한 벽난로 위에서

고구마가 익어가고 음악이 조용히 흐르는 탁자 위에 한겨울 추위를 녹여줄
뜨거운 대추차가 있고 마주 앉아서 사랑하는 님의 얼굴에 흐르는
기쁨을 보고 있으니 참 행복하다는 글을 가슴에 써내려 간다.

 

어머니의 요람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세상에 나와
성장하면서 개념(槪念)을 정립하는 시기까지
아주 많은 일을 일상에서 겪으면서 내상을 입고 치유
하면서 증오와 사랑을 채득하고 모든 것을 포용하고
용서하며 일생을 마감한다.

 

세상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아도 더불어 살아야 하기에
옳고 그름에 부딪칠 때 싸움을 한다.
애정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개념이 위협 당하니까
이성을 잃고 화내는 것이 아니겠는가.

 

현실 타령을 하면서 한세상을 살아야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야하는 일상을
탈출하기 어디 쉬운가. 속세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는가
그러나 노년에 한적한 곳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차 한잔
앞에 놓고 사랑스런 연인의 은은한 백합처럼 미소짓는 모습을
보는 즐거운 시간을 자신이 만들어야 하는 것일게다.

 


2012. 1. 26.

 

글 / 산정 장윤진
사진  산정 장윤진

 

 

 

 

 

by 한국화가 | 2012/01/26 16:52 | 수필.에세이 | 트랙백 | 덧글(0)

까치 까치설날은

까치 까치설날은

 

 

오늘은 설날 아침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고 하여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까치를 기다리는 풍습이
있는데 아직 까치가 오지 않았다.
저를 싫어하는 줄을 아는가 보다


언젠가부터 시골 마을 사람들은 까치를
애물단지로 여기기 시작했다
일년 과실농사를 망치는 원흉이 되었다는 거다.

생태계를 위협 할 정도로 까치의 개체수가
많이 증가했다.
간혹 청설모나 송골매를 까치들이 떼지어
공격하는 것을 가끔 보았다.

 

아침 식사 후에 손님을 보내고 발코니에 서서
먼 산을 보니 송골매가 한 마리 허공을 맴돌고 있었다.
카메라를 찾아 와서 보니 그새 소나무가지에 앉아 있었다.

예의 주시하고 있자니 먹이를 찾아 두리번거리다가
커다란 날개짓을 하면서 허공을 차고 올라간다.
우아하고 기품이 있는 송골매를 향해 셔터를 눌렀다


2012년 설날 아침에 꿈이 비상하듯 마음이 희망을 향해 날았다

 


2012. 1. 23.

 

글 / 산정 장윤진
사진 / 산정 장윤진




























by 한국화가 | 2012/01/23 23:39 | 수필.에세이 | 트랙백 | 덧글(0)

산정 장윤진의 그림이야기 119



























산정 장윤진의 그림이야기 119


천지신명께 비는 소원

소원이 있습니다

내일 보름달을 보며
천지신명께 빌어보겠습니다.

세속에 소리 들리지 않고 고요한 곳

자작나무 살 비벼대는 소리와 벗삼고
세끼 걱정 안 해도 될  만큼
풀잎과 열매가 지천인 곳에서
외로움이 무엇인지 모를 바보가 되게
해 주십사 하고요.

이 모두가

들어 주시기 넘 버거운 소원이겠지요

그럼,

유유자적하며 소일 할 수 있도록
강인한 심장과 튼실한 다리를 유지 할 수 있게 해 주시고요
호미질 할 줄 아는 지혜와 독초를 구별 할 수 있도록
혜안을 주시면 안 되시겠습니까

비록 작은 노력이지만,

얻은 것이 빈약하지만 마음은
빈곤한 삶이 아닌 넉넉한 노후를 맞을 수만 있다면
남는 장사가 아니겠는지요

안온한 곳에서 평온한 일상을 보내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노력은 해보겠습니다
하늘이 정해진 대로, 주어진 대로 살다보면
참 좋은 곳에서 즐거운 삶을 보내고 왔다고
소인이 천지신명께 아뢰는 마음 뿌듯하겠습니다.

“삶은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니

지금 있는 자리를 정갈하게 함이 순리라.
사랑하는 저에 님이시여 모두 즐거운 명절 보내소서“

* 위의 그림은 지인이 받고 싶어해서 그려 준 그림이다.

  그림을 그릴 때 기도하는 마음을 담아서 그렸다
  받는 사람이 감상할 때 자신의 한가로이 여유부리며
  마음으로 자신과 세상을 관조하는 기쁨을 얻으시라고...
  화제(畵題)는 아경(我經)이라 썼다

  자신이 곧 법이라는 뜻이다. 법(法=經)은 宇宙이며 眞理이다

  그래서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善하게 살아야 한다


2012. 1. 21.

글 / 산정 장윤진

사진 / 산정 장윤진

by 한국화가 | 2012/01/21 19:19 | 장윤진의 그림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1박2일을 칡차와 건과류(乾果類)를


















1박2일을 칡차와 건과류(乾果類)를

 


나에게 친구라는 개념은
변화가 무쌍 한데
다양한 계층간에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 중학교 선생님들이 계신데
음악을 좋아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친구.

김선생은 음악을 좋아 하다보니
우리집에 오면 스피커가 안 좋아서
음질이 형편없는 것을 안다.

 

어느날 고급스런 스피커를 사서 택배로 보내왔다.
그리고 자신이 유료로 석달간 벅스뮤직에도 가입 해두었단다.
이 번에 만료되어 다시 갱신해 놓았다고도 한다.

겨울에 김선생이 1박2일하는 날엔 방을 뜨끈뜨끈하게
해놓고, 온천욕을 하고 전구지와 호박지짐을 함께 먹으며
수다떠는 재미가 솔솔하다.

 

오늘 오후에 창원에서 김선생이 왔다.
명품 오리탕과 건과류를 달랑달랑 들고서 말이다.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뒷산에 올라가서
가늘고 작은 칡을 한 뿌리 캐왔다.

 

무려 네시간에 걸쳐서 가스불에 우려낸 칡차를
저녁식사 후에 건과류와 함께 쟁반에 받혀 왔다.
정성이 대단해서 감동이 진하게 메아리친다.
우리들끼리 수다를 떠는 동안 묵묵히 무언가를
조리대에서 하는가보다 했는데.


은행알(본인이 직접 줏었다)을 굽고,
땅콩을 굽고, 아몬드를 굽고, 호두를 굽고, 쿠키를 구워서
접시에 받혀왔으니 어찌 감동을 아니 할 수가 있겠는가.
1박2일 다음날 저녁 창원으로 떠날 때까지 식사 후
칡차보다도 더 진하게 정성이 담긴 후식으로 칡차를 함께 마셨다.

 

뒷산에 올라가서 枯死한 나뭇가지를 주워다가 불을 지피고
간식을 준비하고 산정갤러리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고 정리하는
마음이 참 아름답고 좋은 친구로서 미안한 마음도 얹힌다.
친구들이 돌아가는 늦은밤 겨울비가 그들이 말없이 하는 조
용한 행동처럼.....   소록소록 내린다,

 

 

2012. 1. 19.

 

글 / 산정 장윤진
사진 / 산정 장윤진


by 한국화가 | 2012/01/21 00:00 | 수필.에세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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