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으로 스산한 기운은 가야산 낙엽들도
한기에 몸서리를 친다.
겉으로 표현하는 몸짓만 화려한 가을에게
속내를 드러내지 못한 榮華(영화)의 꿈이란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계절이 오는 순서대로 자리를 내주고
온몸의 욕심을 털어 버리는 소박한 일상
자연의 순리 따라 뜨고 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자아존중감이 훼손되었는지 마음을 되짚어 본다.
남에 것을 부러워하지 않을 의연함과
비교하지 않아도 될 소박한 五色(오색) 삶
내가 베풀어 놓는 일로 인하여,
마음이 추울 때 등 뒤에서 따뜻하게 안아 주는
貴人이 있어 외길 숲 속을 혼자 걸어도
고독하지 않을 자그마한 행복이라도 있는가.
내가 저질러 놓은 일이 因果應報(인과응보)의
困窮(곤궁)한 생활로 足跡이 남겨져서는 안되지.
일과 사랑 그리고 명예를 얻기 위한 열정
현실과 싸우면서 얻은 경험과 지혜를
깨달을 나이가 되면
마음에 읽은 것은 쌓아 두는 것이 아니다.
실천하고 나누어주는 자아존중감의 행복.
하루하루 체크하고 확인하여 자아실현이
비록 미미한 것 일지라도 감사하는 것 일게다.
나는 지인들의 말과 행동을 접할 기회가 많다
동행하기도 하고 멀리서 지켜보기도 하는데
손짓 발짓이 화려한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양쪽 어깨를 짓누르는 잡다한 일로
포행하는 걸음걸음이 무거워 보이는 知人도 있다.
그가 풀어 놓은 사연이 없으니 그를 알리 없지만
남의 이야기를 하지 않으며
하찮은 이야기에도 귀를 기우려 주고
톡톡 튀지 않는 점잖은 몸가짐은 편안함 그 자체이다
오늘은 그가 왔다.
마주 앉으면 편안한.
내가 찾아가면
손수 원두를 분쇄기에 갈아
휠터에 거른 커피를 내놓던.
그가 환한 미소를 가지고 왔다.
마주 앉아 녹차를 마시고
눈빛을 교환한 시간이 제법 되었을까.
좋은 느낌이 걸려 넘어진 곳이 없었다.
명상과 참선만 하던 그에게
일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남을 통해서 우회적으로 들었다.
요새 힘들지 않느냐고 했더니
빙긋이 웃기만 한다.
그래도 나는
미소에 담긴 무한한 이야기를 읽었다.
내 좁은 마음에서 존경심이 우러나온다
부담이 하나도 없이..........
그가 돌아가는 산모롱이 낙엽 밟는 소리
겨울이 하나 둘 따라가며 콧노래 부른다.
2009. 11. 20.
그림 / 산정 장윤진
글 / 산정 장윤진